전6장-전14장
傳六章 聖治篇下
子曰 父子之道는 天性이며 君臣之義라 父母生之하시니 續莫大焉이오 君親臨之하시니 厚莫重焉이로다 不愛其親하고 而愛他人者를 謂之悖德이요 不敬其親하고 而敬他人者를 謂之悖禮라 하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비와 자식의 도는 하늘이 정한 인간의 성이며 임금과 신하의 의라 부모가 낳으시니 이어감에 더 큰 것이 없고 임금이며 어버이로 임하시니 두터움이 이에서 더 없도다.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일그러진 德이라 하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일그러진 禮라고 하시니라.
傳七章 孝行篇
子曰孝子之事親에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 五者備矣然後에사 能事親이니라
事親者는 居上不驕하며 爲下不亂하며 在醜不爭하나니 居上而驕則亡하고 爲下而亂則刑하고 在醜而爭則兵이니 三者를 不除하면 雖日用三牲之養이라도 猶爲不孝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 平居하실 때는 공경함을 다하고 봉양할 때는 그 즐거움을 다하고 병이 드시면 그 근심을 다하고 상을 당하면 그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뫼실 때는 그 엄숙함을 다할 것이니,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후에야 능히 어버이를 섬길 것이니라.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높은 지위에 있어도 교만하지 아니하며, 낮은 지위에 있어도 어지러이 하지 아니하며,
동료끼리 다투지 아니하나니, 지위가 높은데 있으면서 교만한 즉 망하고 지위가 낮은데 있으면서 어지럽게 하면 형벌을 받고 동료끼리 다투면 싸움이 커지나니 세 가지를 덜지 아니하면 비록 나날이 三牲(쇠고기, 양고기,돼지고기)으로 봉양하더라도 오히려 불효가 되느니라.
傳 八 章 五刑篇(다섯가지 형벌에 대한 글)
子曰 五刑之屬이 三千이로대 而罪莫大於不孝니라 要君子는 無上이요
非聖人자는 無法이요 非孝子는 無親이니 此大亂之道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섯가지 형벌에 속하는 죄가 삼천가지나 되지만 부모에게 불효하는 죄보다 큰 것이 없느니라.
임금을 협박하여 요구하는 자는 위를 업신여김이요, 성인을 그르다고 하는 자는 부모를 업신여김이니 이것은 크게 어지럽게 하는 길이니라.
傳 九 章 事君篇(임금 섬기는데 대한 글)
子曰 君子事上하되 進思盡忠하며 退思補過하야 將順其美하고 匡救其樂이라 故로 上下能相親하나니 詩日心乎愛矣어니 河不謂矣며 中心藏之어니 何日忘之리오하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임금을 섬기되 나아가면 충성을 다 할 것을 생각하며 물러가면 허물 보충할 것을 생각하여, 장차 그 임금의 아름다운 것에 순종하고 그 악한 것을 바로잡아 구원함이라, 때문에 위와 아래가 능히 서로 親하게 되나니 詩傳 桑之章에 이르기를 마음으로 사랑하니 어찌 말하지 아니하며, 마음 속에 간직하였으니 어느 날인들 잊으리오 하니라.
傳十章 感應篇(효도가 지극하면 신명이 감응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글)
子曰昔者에 明王이 事父孝라 故로 事天이 明하시며 事母孝라 故로 事地察하시며 長幼順이라 故로 上下治하니 天地明察하면 神明이 彰矣라 故로 雖天子라도 必有尊也니 言有父也며 必有先也니 言有兄
也라 宗廟致敬은 不忘親也오 修身愼行은 恐辱先也니 宗廟致敬이면 鬼神이 著矣라 孝悌之至, 通於神明하며 光于四海하야 無所不通하나니 詩云自西自東하며 自南自北하야 無思不服이라하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 밝으신 임금이 아비를 효도로 섬긴 때문에 하늘 섬김이 밝으시며, 어미를 효도로 섬기시니 땅 섬김이 깨끗하시며, 어른이나 어린이가 순하였기 때문에 비록 처자라도 반드시 존경할 분이 있으니 아비가 있음을 말한 것이며 반드시 먼저 할 이가 있으니 형이 있음을 말한 것이니라. 종묘에 공경을 이룸은 어버이를 잊지(忘) 아니함이요 몸을 닦고 행실을 삼가는 것은 조상을 욕보일까 두려워 함이니, 종묘에 공경함을 이루면 귀신이 나타나는지라, 효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신명에 통하며, 四海에 빛나서 통하지 않는 바가 없나니 詩傳 文王有聲章에 이르기를 동서남북으로부터 순복하지 않음을 생각하는 이가 없다 하니라.
傳十一章 揚名篇
子曰君子之事親이 孝라 故로 忠可移於君이요 事兄이 悌故로 順可移於長이요 居家理라 故로 治可移於官이니 是以로 行成於內하야 而名立於後世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어버이를 섬김이 효한 때문에 충성을 임금에게 옮길 수 있고 형을 섬김이 공경한 때문에 공순함을 어른에게 옮길 수 있고, 가정에서 잘 다스리기 때문에 다스림을 관에 옮길 수 있으니 이로써 행실이 안에서 이루어져서 명성이 후세까지 드높으니라.
傳十二章 閨門篇
子曰閨門之內에 具禮矣乎인저 嚴父와 嚴兄이요 妻子臣妾이 猶百姓徒役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가정 안에서도 예의를 갖추어야하니 엄한 아비와 엄한 형이요 처자와 아랫사람은 백성이 제 구실하듯 하여야 하느니라.
傳十三章 諫諍篇 (간쟁편)
曾子曰若夫慈愛恭敬과 安親揚名은 參이 聞命矣어니와 敢問從父之令이 可謂孝乎잇가
專十三章 옳은 말로써 간하는데 대한 글
증자가 물어 말하되 사랑하는 것과 어버이를 편안하게 하는 것과
이름을 떨치는 것은 선생님께 들었아오나 감히 묻겠나이다 아비의
명령을 따르는 것만이 효도라 이를 수 있겠나이까.
子曰是何言與오 是何言與오 昔者에 天子有爭臣七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天下하고 諸侯有爭臣五人이면 雖無道라 不失其國하고 大夫有爭臣三人이면 雖無道라 不失其家하고 士有爭友하면 則身不離於令名하고 父有爭子하면 則身不陷於不義니 故로 當不義하면 則子不可以不爭於父며 臣不可以不爭於君이라 故로 當不義면 則爭之니 從父之令이 又焉得爲孝乎리오.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이 무슨 말인고, 이 무슨 말인고, 옛날 천자가 諫爭하는 신하 7인이 있으면 비록 無道하여도 천하를 잃지 아니하고, 제후가 간쟁하는 신하 5인이 있으면 비록 무도하여도 그 나라를 잃지 아니하고, 대부가 간쟁하는 신하 3인이 있으면 비록 무도하여도 그 집을 잃지 아니하고 선비가 간쟁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이름이 몸에서 떠나지 아니하고, 아비가 간쟁하는 자식이 있으면 몸이 불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니 그런고로 옳지 못한 일을 당하여서는 자식이 아비에게 간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신하가 임금에게 간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고로 옳지 못한 일을 당하면 간쟁해야 하나니 아비의 令만을 따름이 어찌 효가 될 수 있다 하리오.
傳十四章 喪親篇
子曰孝子之人喪親은 哭不의하고 禮無容하며 言不文하며 服美不安하며
聞樂不樂하며 食旨不甘하나니 此哀戚之情이니라
傳十四章은 어버이 喪에 대한 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효자가 어버이 상을 당했을 때 울면서 길게 끝소리를 내지 아니할 것이며, 禮道를 지키되 얼굴 모양을 내지 말 것이며, 말을 하되 다듬어서 文彩나게 하지 아니할 것이며, 좋은 옷을 입어도 편안히 여기지 아니하며, 음악을 들어도 즐기지 아니할 것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달게 여기지 아니 하나니 이것이 슬프고 서러워하는 情이니라.
三日而食은 敎民無以死傷生이며 毁不滅性이니 此聖人之政이라
사흘 만에 음식을 먹음은 백성을 가르치되 죽은 사람으로써 살아
있는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파리하여 얼굴이 변하여도
죽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니, 이는 성인의 政事하심이니라.
喪不過三年은 示民有終이니 爲之棺槨衣衾하야 而擧之하며 陣其
簠簋 하야 而哀戚之하며 僻踊哭泣하야 哀而送之하며 卜其宅兆하야 而安
厝之하며 爲之宗廟하야 以鬼亨之하며 春秋祭祀하야 以時思之하니 生事愛敬하고 死事哀戚에 生民之本이 盡矣며 死生之義備矣니 孝子之事親이 終矣니라.
보궤( 簠簋 ):제기의 이름
벽용(僻踊):가슴을 치며 울고 뜀
조지(厝之):장사지냄 조(厝):둘조
거상을 삼년이 지나지 못하게 함은 백성에게 마침(終)이 있다는 것을 보임이니 곽(棺槨)과 의금(衣衾)을 만들어서 거행하며 제기를 설하여 슬퍼하며 가슴을 치고 울면서 슬프게 보내며, 묘자리를 점쳐서 편안하게 장사지내며, 종묘를 세워서 귀신을 享(흠향)케하며 봄과 가을로 제사하여 때때로 생각하니 살아 계시면 사랑과 공경으로 섬기고, 돌아가시면 슬픔으로 섬기는 것이 사람의 본분을 다함이며 죽고 사는 뜻을 갖추는 것이니 이것은 효자의 어버이 섬김의 마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