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과 예방법
100 ~125는 당뇨폭탄 폭발 직전
유병률 8%, 매년 10%의 새로운 환자 발생, 건강 보험비용의 20%(약 3조원)를 차지하는 병. ‘2007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가 밝힌 국내 당뇨병의 현주소다.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별 증상을 못 느낀다. 또 완치법도 없어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공복혈당 100㎎/㎗ 미만이 정상=당뇨는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은 병. 음식물 섭취로 높아진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의학적으로 당뇨병은 공복 시 측정한 혈당치가 126㎎/㎗ 이상일 때다.
그렇다면 125㎎/㎗ 이하면 정상 혈당일까. 물론 아니다. 다른 만성병처럼 당뇨병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는 게 아니라 병이 서서히 진행한다. 정상과 당뇨병 사이에 ‘공복 혈당장애’라는 단계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는 공복 혈당수치가 100~125㎎/㎗일 때이며, 당뇨병 발병 ‘직전’ 상태를 말한다.
결론적으로 공복 혈당수치는 ‘100㎎/㎗ 미만’ 이라야 정상이다.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평생 공복혈당 100㎎/㎗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합병증이 무서운 병=당뇨병은 고혈당이 초래하는 합병증이 무섭다. 예컨대 2003년 다리를 절단한 환자 중 당뇨병이 원인인 경우는 44.8%로 보통 사람의 10배 이상이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56.7%, 신장이 기능을 못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는 신 대체요법 환자의 70.5%가 당뇨병 환자다. 또 국내 실명 원인 1위 역시 당뇨병성 망막질환이 차지하며, 급성 뇌졸중 발병률도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의 5.2배다.
문제는 합병증이 이처럼 무서운데도 예방에 소홀하다는 점. 실제 실명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하는 경우는 불과 6.2%, 비만도 검사를 받는 사람도 17.9%에 불과하다.
합병증 예방은 공복혈당장애 때부터 적극적인 관리를 해 당뇨병 발생 그 자체를 막는 데서 출발한다. 이때 소식과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는 기본. 이 방법이 뜻대로 안될 땐 약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공복혈당 수치를 10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예컨대 소식이 힘이 든다면 식욕억제제를, 형편상 운동하기 힘들 땐 혈당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게 방법이다.
일단 당뇨병 환자로 진단받았다면 정상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병도 관리 대상=평상시에는 정상 혈당을 유지하다 임신을 하면서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여성들이 있다. 유병률 2.2~4.9%인 임신성 당뇨병 때문이다. 문제는 당뇨병이 임신 뒤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 실제 이런 임신부 중 출산 후 당뇨병 환자로 남는 경우가 23%나 된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다. 어머니가 임신성 당뇨병 환자일 땐 태아가 거대아(4kg 이상), 출생 시 저혈당 · 황달 등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산부는 반드시 임신 24주 이전에 당뇨병 가능성을 검사받는다. 이때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24~28주 때 다시 한 번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당뇨합병증과 예방법(자료;대한 당뇨병학회)
미세혈관 합병증 |
당뇨병성 망막병증 |
망막의 작은 혈관 손상, 초기엔 증상 없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시력상실 |
신부전 |
신장의 작은 혈관 손상. 국내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새로 발생하는 신부전 환자 원인 45%. | |
신경병증(신경손상) |
통증, 손, 팔, 다리, 발의 무력감과 감각감소. 이후 손상을 초래. 발기부전. | |
대(大)혈관 합병증 |
심혈관 질환 |
고혈압과 고지혈증(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 관련 |
뇌혈관 질환 (뇌졸증과 치매) |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손상이 뇌혈관 질환유발. 제2형 당뇨병의 뇌혈관질환 위험률 약 2배. 치매는 반복되는 가벼운 뇌졸중 결과로 초래됨. | |
말초혈관질환 |
팔다리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동맥경화 로 손상됨.(다리 절단 대부분의 환자가 당뇨병 합병증에 해당됨). |
예방법
1. 정상체중, 식사요법, 운동 3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켜 정상혈당 유지.
2. 이상을 실천해도 혈당조절이 안되면 약물치료(먹는 혈당강하제, 인슐린 주사).
3. 고지혈증 치료.
4. 이미 발생한 합병증은 정기 검진으로 그때그때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