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송(翠松) 2010. 2. 7. 19:26

41. 客中寄舍弟(객중기사제)                                   朝鮮 金光轍

客中愁思苦難刪(객중수사고난산) 하고
歲暮天涯尙未還(세모천애상미환)을
鴻雁失行悲白髮(홍안실행비백발)이오
松楸連壟泣靑山(송추연농읍청산)
形容枯稿驅馳裏(형용고고구치리)
氣力消衰簿領間(기력소쇠부령간)
不報國恩身己老(부보국은신기노)하니
端宜歸伴白鷗閒(단의귀반백구한)을

나그네 온갖 괴러움 시름 많도다
해 저무는 하늘가서 돌아가지 못하고
형제간 멀리 있어 흰머리만 슬프도다
선영 성묘 오래 못해 청산 보고 눈물진다
이것저것 바쁜 몸 몸마저 여위였고
벼슬자리 맡다보니 기력마저 떨어졌네
나라 은혜 못 갚고서 몸이 이미 늙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서 갈매기와 짝하리라
鴻雁失行(홍안실행) :형제간에 떨어져 있음
松楸連壟(밭두둑 롱):先塋
刪:깎을 산. 馳:달릴 치.

42. 退居琵瑟山(퇴거비슬산)                   朝鮮 郭再祐

朋友憐吾絶火烟(붕우연오절화연) 하니
共成型宇洛江邊(공성형우낙강변)
無饑只在啖松葉(무기지재담송엽) 이요
不褐惟憑飮玉泉(부갈유빙음옥천)
守靜彈琴心淡淡(수정탄금심담담) 이요
杜窓調息意淵淵(두창조식의연연)
百年過盡亡羊後(백년과진망양후)
笑我還應稱我仙(소아환응칭아선)

속된 세상 멀리함을 나의 벗은 알아주고
힘을 모아 낙강가에 터전을 닦았네
솔잎 가루로 생식하니 굶주림 모르고
맑은 샘물 마시니 목마름도 잊었네
거문고 타는 곡조 마음도 맑아지고
문 닫고 누었으니 뜻마저 안일하다
인생 백년 지난 뒤에 모두다 뉘우치니
나를 보고 웃지말고 신선인양 말만 마소
憐:불쌍하게 여길 연.啖:먹을 담

43.矗石樓(촉석루)                                                 朝鮮 申維翰

晋陽城外水東流(진양성외수동류)하니
叢竹芳蘭綠映洲(총죽방란녹영주)
天地報君三壯士(천지보군삼장사)
江山留客一高樓(강산유객일고루)
歌屛日暖潛鮫舞(가병일난잠교무) 하고
劒幕霜侵宿鷺愁(검막상침숙노수)
南望斗邊無戰氣(남망두변무전기) 하니
 

將壇笳鼓伴春遊 (장단가고반춘유)

진양성 밖 남강을 동쪽으로 흐르는 곳
대 그늘 푸르고 난초향기 풍기누나
임진왜란 삼장사는 천지간에 뚜렷하고
이강산 촉석루는 우리나라 제일일세
봄이 되어 따뜻하면 잠긴 고기 춤을 추고
가을 서리 내리면은 백로 근심 묵어가오
멀리 남방 바라보니 전쟁기틀 없어지고
진중의 북과 금고 봄날 풍류 돕는구나
矗:우거질 촉. 暖:따뜻할 난
:갈잎피리

44. 寄平壤妓女松娘(기평양기녀송낭)             朝鮮 申光洙

巫山曾不作因緣(무산증부작인연) 하니
前遊細可憐(별후전유세가련)
綺席偸分藏果(기석투분장과협)하고
紅裙笑蕩採菱船(홍군소탕채능선)
關河楚國今千里(관하초국금천리)하니
煙月楊州又一年(연월양주우일년)
浮碧練光歌舞地(부벽연광가무지)
鈺人能憶舊詩仙(옥인능억구시선)

무산의 좋은 인연 일찍 못 맺고
이별 후 옛날 놀이 어여쁘구나
비단금침 걷어치고 노래도 하고
치마자락 팔락이며 뱃놀이도 하였지
산과 물 막히어 천리길인데
한양 온지 세월가서 일년 되었네
부벽루 연광정서 노던 그 일을
아름다운 사람아 날 기억하나
篋:상자협. 偸:훔칠 투
菱:마름 능. 楊:버들 양

45. 重陽節(중양절)                     朝鮮 兪彦述

佳辰寂寞在他鄕(가진적막재타향)하니
澤國秋風雁叫霜 (택국추풍안규상)
世事悠悠堪一笑(세사유유감일소)하고
年光忽忽又重陽(년광홀홀우중양)
籬邊黃局爲誰發(리변황국위수발)
鏡裏凋顔漫自傷(경리조안만자상)
回望故園何處是(회망고원하처시)
且將幽抱付深觴(차장유포부심상)

중양절 맞이하니 타향이란 적막고나
물가에 바람 일고 기러기 소리에 서리마저 나리네
세상일 덧 없어 꿈결 같구요
세월은 흘러가서 종양절일세
울타리 가 국화꽃 누굴 위해 피었나
거울 속 여윈 얼굴 마음 상하네
돌아보니 고향은 어디메드냐
깊은 시름 잊으려고 술잔 들었오
叫:부를 규. 堪:견딜 감. 凋:시들 조.

46. 次霞鶩亭原韻(차하목정원운)                 朝鮮 蔡濟恭

雙湖宛轉一江橫(쌍호완전일강횡)하고
化力何曾造車成(화력하증조차성)
魚鳥煙霞非物外(어조연하비물외)
樓臺鐘鼓屬時平(루대종고속시평)
開簾草色斜陽遠(개렴초색사양원)이요
俯檻天光永夜明(부함천광영야명)
塵裡聞名空白首(진리문명공백수)하고
百年匏繫笑吾(백년포계소오생)

 

호수 굴러 놓인 새로 강물 빗겼네
조화옹은 일찌기 좋은 땅 만들었고
나는 새 뛰는 고기 연기 낀 노을 딴 세상 아니고
다락 위 풍악소리 태평시절 붙였네
주렴 걷고 풀빛 보니 사양 빛 아득하고
하늘은 물에 잠겨 밤새도록 맑았구나
뜬 세상 노닐다가 헛되이 느리고
박 같이 달린 인생 백년이 가소롭다
檻:우리 함. 塵:티끌 진.繫:맬 계

47. 雨中兩妓(우중양기)     朝鮮 丁若鏞

佳人來自錦江西(가인래자금강서)하니
暮雨陽臺尙不迷(모우양대상부미)
羅襪 一雙芳草路 (나말일쌍방초로)하고
錦裙千點落花泥(금군천점낙화니)
烏雲堆非緣睡 (오운퇴괄비연수)하니
珠淚凝 顋不是啼(주루응시부시제)
猶帶眉間愁濕色(유대미간수습색)하니
將身幷坐學黃(장신병좌학황리) 

아름다운 그대들 금강건너 찾아오니
저문 날 양대우 좋은 인연 남아있네
비단 신발 한쌍은 방초이슬 젖어있고
지는 꽃 치마폭에 아롱지게 물들었네
검은 머리 엉크림은 졸다 풀림 아니오니
도화양협 아롱진 것 울지않고 웬 일인가
미간에 서린 시름
임과 함께 같이 앉아 꾀꼬리를 원하느냐
襪:버선 말. 堆:언덕 퇴. 

髺:머리묶을 괄. 顋:뺨시.鸝:꾀꼬리 리


48. 詠笠 (영립)                    朝鮮 金炳淵

浮浮我笠等虛舟하(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安四十秋(일착평안사십추)
牧竪行裝隨野犢 (목수행장수야독)이요
漁翁本色伴江鷗(어옹본색반강구)
閒來脫掛看花樹(한래탈괘간화수)하고
興到携等詠月樓(흥도휴등영월루)
俗子衣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이나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둥실 뜬 내 삿갓은 배와 같은데
한 번 쓰고 40년을 편히 지냈오
소 먹이는 목동들의 행장도 되고
어옹들 즐겨쓰는 백구 짝하네
한가할 땐 꽃가지에 걸어서 놓고
흥겨우면 손에 들고 다락에 올라
세상 사람 의관은 겉치레 뿐
바람 불고 비가 와도 근심 없다네
竪:세울 수. 携:끌 휴.

49. 女僧(여승)                                               韓國 著者

自思自嘆又茫然(자사자탄우망연)
虛送人間二八年(허송인간이팔년)
白衲換形非避世(백납환형비피세)
紅顔薄命摠由天(홍안박명총유천)
元來將相良家女(원래장상양가여)
不幸山林佛塔仙(부행산림불탑선)
愧我束裝何處是(괴아속장하처시)
松風蘿月暮鐘邊(송풍라월모종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탄식해도
또 아득하도다 이팔 청춘을 허송함에랴
흰 고깔로 모양을 달리함은 세상을 피하고자 함이 아니요
붉은 얼굴 박한 명 하늘이 마므른 것
나도 근본은 양반 집 귀한 딸이었는데
불행하게도 깊은 산 절간에서 부처님 모시는 보살되었오
탁발한 나의 바랑 어데메를 가는고
솔바람 칡 얽힌 저문 날 종소리 들리는 나의 암자로
愧:부끄러워할 괴.

50.早春偶題(조춘우제)                            朝鮮 李天輔

空庭扶杖一婆婆(공정부장일파파)
拂面東風任(불면동풍임책사)
春意自能成細雨(춘의자능성세우)하고
山光元不厭貧家(산광원부염빈가)
閒從碁局觀機事(한종기국관기사)하고
老向詩篇送物華(노향시편송물화)
更喜今年時候早(갱희금년시후조)하야
園中己折杜鵑花(원중기절두견화)

가냘픈 몸 지팡이로 뜰 앞에 섰는
바람에 제쳐진 갓 알바 없는 양
봄날은 보슬비 자꾸 내리고
풍광은 빈부없이 찾아 온다네
한가할 땐 바둑 두어 기틀 살피고
늙어지니 글귀 읊어 세월 보내네
더더구나 올해는 철이 일러서
뜰 가운데 진달래꽃 이미 졌다오
幘:건 책

51.泛舟流霞亭(범주유하정)                              朝鮮 李龍秀

蒼然霽色滿芳洲(창연제색만방주)하니
垂柳深花若有樓(수류심화약유루)
百怪沈涵春水闊(백괴심함춘수활)이요
群峰淡抹夕烟浮(군봉담말석연부)
依依短岸歸樵路(의의단안귀초로)하니
漠漠 輕 帆上峽舟(막막경범상협주)
世劫茫茫同一意(세겁망망동일의)하고
盡日此中流(명랑진일차중류)

비 개인 물가엔 여린 풀 창연하고
버들, 꽃 드리운 곳에 다락도 있어
봄냇가 잠긴 풍경 물결 철렁거리며
저녁 연기 가라앉아 산봉우리 뭉개네
산길은 벼랑 위로 희미하게 돌아있고
아득한 물결 위엔 쪽배 하나 떠나가네
세상 일은 망망하여 뜻 하나는 같은데
저 물결에 떠 있는 나뭇가지 일반이오
樵:땔나무 초. 榔:나무이름 랑

52.除夜(제야)                                           朝鮮 申應朝

莫怪今朝把酒頻(막괴금조파주빈)하니
明晨七十歲華新 (명신칠십세화신)
夢中猶作靑年事(몽중유작청년사)하고
世上空留白髮身(세상공유백발신)
北望雲飛金闕曙(북망운비김궐서)하고
東來花老石樓春(동래화노석루춘)
鼓樓更罷城鴉起(고루경파성아기)하니
己見衣冠動四隣(기견의관동사린)

오늘 아침 술 많이 마신다고 괴이쩍게 생각마라
내일 아침 되고보면 내 나이 70일세
청춘에 지나간 일 꿈속에 지었든가
이 세상 머물러서 흰 터럭만 남았도다
북쪽 궁궐 바라보니 상서구름 서려있고
석란에 매화 늙어 어언간 봄이로다
고루에 북 울리니 자던 새도 날아 논다
동리를 살펴보니 설빔 입고 오락가락
雅:갈마귀 아.

53.我笑堂(아소당)                          朝鮮 興宣大院君

我負我身任不輕(아부아신임부경)하고
退公閒日酒樽傾(퇴공한일주준경)
從知往事皆吾夢(종지왕사개오몽)이오
惟愧餘年任世情(유괴여년임세정)
山村俚談好(이극산촌리담호)하고
聞蟬溪柳古詩成 (문선계유고시성)
細論百歲安排地(세론백세안배지)
我笑前生又此生(아소전생우차생)

나에게 무거운 짐 내가 버리고
나라 일 그만둔 후 술잔 기우려
지나간 일 모두가 나의 꿈이오
부끄럽다 남은 세월 세정에 맞겨
신들메고 산촌 구경 이야기 듣고
시내 버들 매미소리 시를 읊으며
긴 세월 알맞게 그려 본다면
이 세상 저 세상이 다만 우습다
樽:술통 준.  屐:나막신 극

54.誓死韻 (서사운)                         朝鮮 白樂寬

朝天浦近泣孤臣(조천포근읍고신)
萬古烈風吹白(만고열풍취백빈)
蒼波浩浩葬魚客(창파호호장어객)이오
老樹森森抉目神 (노수삼삼결목신)
回頭 城無君子(회두접성무군자)하니
此去龍宮有故人(차거용궁유고인)
三十七年冬至日(삼십칠년동지일)
任他白骨化爲塵(임타백골화위진)

귀양살이 가는 몸 강물에 눈물지고
만고로 찬바람 갈대 숲에 불어오네
만경창파 너른바다 굴삼려를 본받을까
울창한 나무가지伍子胥의 눈이런가
섬풍속 괴이하여 범절아는 사람없고
이번 길 용궁가면 옛 친구들 있을테지
서른일곱 冬至맞아 이 세상 영결일세
백골이 진토된들 향한 마음 변할소냐
 蘋:풀이름 빈.   鰈:가자미 접

55. 隱士(은사)                                  朝鮮 白觀亨

雲邃岩扉隔塞烟(운수암비격새연)하니
幽居非是學眞仙(유거비시학진선)
窓間影照金華月(창간영조김화월)이요
枕下鳴流栗里泉(침하명류율리천)
違世絶遊雖好遯(위세절유수호둔)이나
傷時憂道不堪眠(상시우도부감면)
何關峽中無曆日(하관협중무역일)이요
葉落花開抑記年(엽락화개억기년)

구름 깊은 산골목 구름 연기 서렸는데
그윽히 살아야 함은 신선되기 위함 아니오
창 틈에 비치는 금화 땅 밝은 달은
벼개머리 흘러가는 도연명의 웃물이오
어수선한 세상 일 멀리함 좋거니와
뜬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 험한 것을 차마 볼 수 없으렸다
한가한 산골에서 책력이 있을소냐
잎이 지고 꽃이 피면 세월 감을 알리로다

邃:깊을 수. 遯:달아날 둔. 堪:견딜 감. 抑:누를 억.

56. 思親
朝鮮 申師任堂

千里家山萬疊峰(천리가산만첩봉)
歸心長在夢魂中(귀심장재몽혼중)
寒松亭畔雙輪月(한송정반쌍윤월)이오
鏡浦臺前日陳風(경포대전일진풍)
沙上白鷗恒聚散(사상백구항취산)하고
波頭漁艇每西東(파두어정매서동)
何時重踏臨瀛路(하시중답임영로)하야
綵舞斑衣膝下縫(채무반의슬하봉)

산이 겹쳐 일천리 우리집 멀어서
가고싶은 마음 꿈속에서 오락가락
한송정 뜨는 달
경포대 부는 바람 시원도하고
모래밭에 흰 갈매기 마음대로 놀고
파도머리 고깃배도 오락가락 하는데
이내몸은 언제나 고향길 찾아
어머님 뫼시고 함께 즐길까
瀛:바다 영. 膝:무릎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