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의 작은 혹, 그냥 두세요
갑상선의 작은 혹(0.5㎝ 이하 작은 결절), 그냥 두세요(조선일보2010.11/17)
▲ 송영기 갑상선학회 이사장 갑상선학회 공식 권고안
"年1회 초음파 검사로 더 커졌나만 보면 돼"
갑상선에서 발견되는 0.5㎝ 이하 작은 결절(結節·혹)은 검사나 치료를 하지 말고 지켜봐도 된다는 대한갑상선학회의 공식 권고안이 나왔다.
그동안 초음파 검사 등에서 0.5㎝ 이하 결절이 발견될 경우 혹시 암이 아닐까 하여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아무 진단과 치료 등을 하지 않고 더 크게 자라는지만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권고안을 주도한 송영기(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갑상선학회 이사장은 16일 "갑상선암은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설사 작은 결절이 암이더라도 0.5㎝ 넘게 자란 뒤 그때 가서 수술해도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갑상선암은 모두 수술했는데, 왜 치료 지침을 바꾸었나?
"조직검사를 해서 암세포가 나오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크기가 작더라도 암이라고 하는데 누가 그냥 놔두자고 하겠나. 환자와 의사 모두 불안해한다. 그래서 아예 0.5㎝보다 작은 것은 그게 뭔지 모르고 지내도 되니까 조직검사 자체를 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의미다."
―그래도 괜찮나?
"갑상선암이 있어도 있는 줄도 모르고 평생을 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0.5㎝보다 큰 갑상선암은 그보다 작은 것보다 치료 후 재발률이 높다. 그래서 일단 발견된 상황이라면 큰 것은 수술하고 작은 것은 지켜보자는 의미다. 1년에 한 번 초음파 검사로 더 크게 자랐는지 보면 된다."
―외과·이비인후과 등 갑상선 수술과 관련된 다른 학회도 동의했나?
"다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다."
―크기가 작더라도 암세포가 주변으로 퍼졌다면?
"갑상선 근방 림프절(암세포가 밖으로 퍼지는 통로인 림프관의 정류장 같은 곳)이 커져 있다면 결절이 작더라도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제치고 여상 암 발생 1위다. 왜 급증하나?
"우선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 활성화로 초기 갑상선암 진단이 늘었다. 하지만 말기 갑상선암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발생 자체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왜 그런지는 아직 모른다."
갑상선 결절 진료 지침
0.5㎝이하→관찰, 1년에 한 번 초음파 검사
0.5㎝초과→암이면 갑상선 제거 수술,
1㎝ 이하고 전이 없으면 갑상선 절반만 제거
0.5㎝이하 주변 림프절 커짐→조직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