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매를 알자

잘 못 들을수록 치매 생긴다고?

취송(翠松) 2011. 9. 21. 10:49

잘 못 들을수록 치매 생긴다고?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프랭크 린 교수는 치매 증세가 없는 36~90세의 남녀 639명을 대상으로 평균 12년간 추적 검사했다. 그 결과, 58명이 치매가 걸렸으며 37명이 알츠하이머병이었는데, 청력이 10데시벨 낮아질 때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20%씩 높아졌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은 치매의 36% 이상이 난청과 관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크 린 교수는 "난청을 치료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청기 착용이나 수술로 난청을 해소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적 단절로 '우울증' 초래

 의료계는 65~75세 사이의 성인 중 30~35%, 75세 이상 50% 이상이 난청을 가지고 있다고 추산한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소외감이나 우울증도 유발한다. 실제 난청이 있는 노인 중 20%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외국 보고도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은 "노인성 난청 환자들의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에 건강 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불편함을 넘어 사회와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정서적인 격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큰 '단절'의 상처를 느낀다"고 말했다.


고음 못 듣고 비슷한 말 구분 못하면 검사 필요

 노인성 난청의 특징을 잘 몰라 병을 키우는 일이 많은데, 노인성 난청의 특징적 징후 2가지가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받아 본다.

첫째, 노인성 난청은 '스', '츠' 같은 고음을 못 들을 뿐만 아니라 남자 목소리보다 고음인 여자의 목소리를 더 알아듣기 힘들다. 시어머니가 아들 이야기는 잘 듣고, 며느리 이야기는 못 듣는다는 말이 있는데, 여성의 목소리가 더 고음이기 때문이다.

둘째, 타인의 말소리가 작게 들리고, 마치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발'이나 '달'처럼 비슷한 말을 구분하는 분별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