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의 효과
단전호흡을 하면 일반적으로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소화가 촉진되며,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수련이 깊어지면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개선되며 특히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지방간 등 생활습관 병의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비교적 충분하다.
부산대 표내숙 교수 팀은 단전호흡이 분당 심장 박동 수를 평균 11.7회 떨어뜨리고, 혈압을 7.4~8.5㎜Hg 저하시킨다고 보고했다.
연세대 이광호 교수 팀도 단전호흡이 60세 이상 노인의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렸다고 보고했으며,
경희대 현경선 교수, 연세대 이승범 교수 등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화여대 이경혜 교수 팀은 단전호흡이 여성의 생리통, 부종, 안면홍조 등 자율신경계 이상을 개선시킨다고 보고했다.
원광대 생명공학연구소는 단전호흡과 기공수련을 병행하면
▷스트레스 억제 호르몬인 베타 엔돌핀이 약 2.3배 증가하며
▷뇌 알파파가 증대하고 불안감이 감소하며
▷갑상선 호르몬과 성장호르몬 등 호르몬 체계의 균형이 회복되며
▷노인들의 만성통증과 고혈압, 우울증 등이 완화되며
▷수련 4개월이 지나면 면역을 담당하는 T림프구의 수가 약 1.6배 증가한다는 사실 등을 학계에 보고했다.
한편 운동능력과 단전호흡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부산대 조춘호 교수 등은 단전호흡이 골프 퍼팅 능력 양궁 슈팅 능력, 남자 중학생의 1000m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보고했다.
명상의 효과
명상은 단전호흡 등 호흡법을 토대로 몸과 마음이 더욱 깊은 이완(弛緩)상태에 이르는 것이며, 따라서 단전호흡과 명상의 효과는 어느 정도 혼재(混在)돼 나타난다.
명상의 효과는 오래 전부터 의과학적 방법으로 증명돼 왔는데, 대표적인 연구가는 미국 하버드 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다. 1967년 그는 명상에 빠진 상태에선 인체의 산소 소비량이 17% 감소하고, 심장 박동수가 1분에 3회까지 떨어지며, 수면 직전 증가하는 뇌의 세타(θ)파가 급증해서 마치 잠자는 것과 같은 상태에 빠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버드대 그레그 제이컴스 교수 등은 뇌파 검사를 토대로 명상으로 초래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스티졸’ 의 감소, 불안감과 우울감의 감소, 에이즈나 암 등 만성 통증의 완화, 혈압․맥박․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 약물중독의 완화 등과 같은 신체 변화는 뇌의 전우엽과 두정엽의 활동이 극도로 억제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명상에 관한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축적되면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대체의학연구원(NC CAM)은 각종 만성 통증, 에이즈, 심장병, 불임증 등 만성질환과 우울증이나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과 질환의 치료에 명상을 적극 권하고 있다.
NC CAM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6000명 이상의 의사가 명상을 환자의 치료와 질병의 예방에 이용하고 있다.
한편 명상은 두뇌를 ‘재부팅’시켜 인성을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시애틀 근교 교도소에 수감된 재범률이 높은 죄수들에게 출감 전 10일 동안 하루 11시간씩 명상을 시킨 결과 2년 이내에 다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57%로, 시키지 않았을 때(75%) 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도움말:김인곤․한국정신과학회 정신과학 문화원 부원장, 이명수:원광대․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전세일․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출처:조선일보 2005년 6월 8일(수요일) D1면 Health(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