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형제 나무 늘 접할 수 있는 산이 바로 옆에 있다는 건 행복한 선물이다. 산에 있는 돌 하나에도 나무 하나에도 나름의 가치와 뜻이 새겨져 있다. 내가 사는 동네 곁에는 욱수골이 있다. 욱수골은 작은 계곡이지만 주위로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등산로가 사통팔달 뻗어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가볍게 등산하며 즐기는 곳이다. 욱수골에는 오 형제 나무가 있다. 나는 한가위가 지난 며칠 후에 오 형제 나무를 보러갔다. 나무를 본지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다. 날씨가 쾌청하여 가을의 상큼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며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내가 이 나무를 처음 접한 지는 한 십 년쯤 되었지 싶다. 산에 오 형제 나무가 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별로 관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