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한시 (조선)

조선(1)

취송(翠松) 2010. 2. 7. 10:37
1.. 逢故人 朝鮮 文 東 道(봉고인  조선 문동도)
雲樹幾千里요
山川正渺然을
相逢各自首하니
屈指計流年을
운수기천리
산천정묘연
상봉각자수
굴지계류년
운수 가리워 헤어진 몇천리인고
산과 물이격해서 아득하구나(渺:아득할 묘)
만나보니서로 머리털이 희였네
손을 꼽아 지난 세월 헤어보누나

2. 陣中詩    李朝 李舜臣(진중시  조선 이순신)
水國秋光暮요
驚寒雁陣高를
憂心輾轉夜에
霜月照弓刀를
수국추광모
경한안진고
우심전전야
상월조궁도
수국에 가을 빛 저물고
서늘한 기온에 기러기 행렬도 높더라
나라를 위하여 잠 못이루는 밤에
찬서리 달빛이 궁도에 비추누나

3. 山中雨(산중우)       朝鮮  偰 遜 (설손)
一夜山中雨에
風吹屋上茅를
不知溪水長하니
只覺釣船高를
일야산중우
풍취옥상모
부지계수장
지각조선고
밤 새워 오는비
바람마져 불어서 집웅영도 날렸나보다.
시냇물 얼마나 불어났는지
저 멀리 낚시 배만 볼 수 있구나.
吹:불 취. 只:다만 지.

4. 絶命詞(절명사)        朝鮮     金子粹
平生忠孝意를
今日有誰知오
一死吾休恨하나
九原應有知를
평생충효의
금일유수지
일사오휴한
구원응유지
평생에 먹은 마음 충성과 효도인데
오늘날 누구 있어 알아주리요
주검으로 내 원한도 그만이지만
저세상 신령들은 알아주시리

5. 法住詞(법주사)     朝鮮      咸傳霖
鷄園閒日月이요
雁塔鎖雲烟을
偶入三淸洞하니
都忘世事牽을
계원한일월
안탑쇄운연
우입삼청동
도망세사견
세월이 한가로워 닭의 소리뿐
불탑은 푸른 구름 연기로 잠겨
우연한 발거름 절에 와보니
세상만사 모두를 잊어버렸네
牽:끌 견

6. 失題(실제)             朝鮮 李 氏(申純一의 夫人)
雲斂天如水요
樓高望似飛를
無端長夜雨에
芳草十年思를
운검천여수
루고망사비
무단장야우
방초십년사
구름 걷힌 하늘은 물과 같이 맑은데
멀리 뵈는 다락은 높아서 날아갈듯 하구나
공연히 밤새도록 나린 봄비에
여른풀 파릇 파릇 물들어졌네

7. 奉送家大人謫固城(봉송가대인적고성) 朝鮮 沈氏(李緝의 夫人)
砌霜風起요
紗窓月影寒을
忽聞歸雁語하고
千里憶南關을
옥체상풍기
사창월영한
홀문귀안어
천리억남관
섬돌아래 서릿발 바람마저 이는데
사창에 비친 달빛 차기도 하구나
하늘 가 기러기 소리 들으면
남쪽멀리 귀양가신 아버님 그리워라
 砌:섬돌 체

8.聽秋聲(청추성)  朝鮮 靜一堂 姜 氏(尹光演의 夫人)
萬木迎秋氣요
蟬聲亂夕陽을
沈吟感物性이요
林下獨彷徨을
만목영추기
선성난석양
심음감물성
임하독방황
일만가지 나무에 가을빛 깃들었는데
매미소리 석양에 처량도하다.
만물이 지닌 성품 생각하면서
수풀아래 홀로 거닐어본다
蟬:매미 선. 吟:읇을 음

9.閨情(규정) 朝鮮 玉峰李氏(壬亂에 殉節한 趙瑗의 副室)
有約來何晩고
庭梅欲謝時를
忽聞枝上鵲하고
虛畵鏡中眉를
유약래하만
정매욕사시
홀문기상작
허화경중미
떠나실때 빨리온다 약속하더니
뜰앞에 매화꽃 질때 되어도 아니오시네
홀연히 가지위에 까치집 짓기에
행여나오실까 단장만 하네
鵲:까치 작

10.白馬江懷古(백마강회고)  朝鮮 翠仙(金哲孫의 副室)
晩泊皐蘭寺요
西風獨倚樓를
龍亡江萬古요
花落月千秋를
만박고란사
서풍독기루
용망강만고
화락월천추
늦은 날 고란사에 쉬게 되어서
서풍에 시름 잠겨 다락 머리 의지 하였네
예인걸 간곳 없고 강물은 예과 같이 흘러가건만
낙화암 꽃진 세월 얼마이겠는가
.

11.詠半月(영반월)        朝鮮 黃眞伊
誰斷崑山玉고
裁成織女梳를
牽牛離別後에
謾擲碧空虛를
수단곤산옥
재성직여소
견우이별후
만척벽공처
그 누가 곤산의 옥돌을 찍어내어
직녀성의 얼레빛 만들었을까
견우성과 슬픈 이별하고 난뒤에
푸른 공중 던진 것이 반달되었오.(만척)
 梳:얼레빗 소.  謾:속일 만 .  擲:던질 척

12. 絶筆(절필)      朝鮮 李玄逸
草草人間世요
居年八十年을
生平何所事요
要不愧皇天을
초초인간세
거년팔십년
생평하소사
요불괴황천
인간 세상 사람마다 초로같은데
어느덧 팔공년을 살아왔구나
한 평생 한 일이 무엇이던가
부앙(俯仰)천지 하나도 부끄럼없네
愧:브끄러워할 괴.

13. 登白雲峰(등백운봉)       朝鮮 李太祖
引手攀蘿上碧峰하니
一庵高臥白雲中을
若張眼界爲吾土면
楚越江南豈不容을
인수반라상벽봉
일암고와백운중
약장안계위오토
초월강남기불용
칡 넝쿨 휘어잡고 푸른 봉 올라가니
암자 한 채 백운중에 누어있구나
눈 앞에 뵈는 땅이 내 것이 될양이면
초,월 땅인들 어찌 사양하리오
攀:매달린 반. 蘿:칡넝쿨 라.豈:어찌기

14. 鏡浦臺(경포대)         朝鮮 黃喜 
澄澄鏡浦涵新月이요
落落寒松鎖碧煙을
雲錦滿天臺滿竹하니
寰亦有海中仙을
징징경포함신월
낙낙한송쇄벽연
운금만천대만죽
진환역유해중선
경포대 앞 맑은 물에 달빛 잠기고
낙낙장송 저 가지에 연기 서렸오
하늘엔 비단구름 땅에는 대나무 가득찼으니
티끌세상 가운데도 신선이 있네.
*塵 寰(진환):俗世(속세), 즉 이세상
 寰:경기고을 환.      澄:맑을 징.
 
 15. 南浦(남포)            朝鮮 金宗瑞
送客江頭別恨多요
管絃凄斷不成歌를
天敎風伯阻征 旆하야
一夕大同生晩波를
송객강두별한다
관현처단불성가
천교풍백조정패
일석대동생만파
강언덕에 이별할 때 한도 많아서
처량한 이별곡도 목메어 우는구나
하느님은 風師시켜 비바람 내려주어
하룻밤 大洞江가 머물게 하고
 旆:기날리는 모양 패. 凄:차가울 처. 阻:험할 조

16. 懷人(회인)      朝鮮 淸學(西山大師門人)
山川重隔更堪悲요
回首天涯十二時를
寂寞山窓明月夜에
一相思了一相思를
산천중격경감비
회수천애십이시
적막산창명월야
일상사료일상사
산이 막혀 물이 막혀 생각하니 슬프도다.
하루면 시간마다 머리 돌려 바라보네
적막한 산창가 달 밝은 밤에
그리며 또 그리며 생각에 잠기네
隔:막을 격.    堪:견딜 감

17. 過善竹橋(과선죽교)          朝鮮 四溟堂
山川如昨市朝移오
玉樹歌殘問幾時를
落月古城春草裏하니
祗今惟有鄭公碑를
산천여작시조이
옥수가잔문기시
낙월고성춘초리
지금유유정송비

산천은 어제같이 변함 없는데
옥수의 좋은 곡조 어느 때런고
풀 우거진 옛 성터에 해는 지는데
임의 비 홀로서서 옛 일 말하오
玉樹:중국 진나라 後主 때 궁중에서유행한 좋은 曲調.     

裏:속리.


18. 作詩見志(작시견지)              朝鮮 金德齡
絃歌不是英雄事오
劒舞要須玉帳遊를
他日洗兵歸去後에
江湖漁釣更何求를
현가불시영웅사
검무요수옥장유
타일세병귀거후
강호어조경하구
거문고 듣고 노래 부르는 것 영웅의 할 일 아닐세
칼춤 추고 무예 익힘 큰 뜻이로다.
국가를 위하여 적을 평정하고 돌아가서
한가로히 강호에 낚시질밖에 또 무엇을 바라는가.

19. 武屹夜詠(무흘야영)    朝鮮 鄭寒岡

峰頭殘月點寒溪하니
獨坐無人夜氣凄을
爲謝親朋休理屐하니

亂雲疊雪俓全迷를

봉두잔월점한계
독좌무인야기처
위사친붕휴리극
난운첩설경전미

봉머리쇠잔한달찬시내에잠겨있고
홀로 앉았으니 밤기운 처량하다.
벗들이 말리는 것 신발하고 나섰더니
난운에 눈 겹쳐서 갈 길 아득하네

屹:산모양 흘. 凄:바람찰 처. 疊:거듭 첩. 屐:나막신 극.


20. 關東別曲(관동별곡)  朝鮮 鄭澈(漢詩로 李澤堂이 譯함)
江湖多病竹林臥러니
八百關東方面授를
如何聖恩日罔極하니
欲報涓埃任奔走를
강호다병죽림와
팔백관동방면수
여하성은일망극
욕보연애임분주
             원작시조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맛디시니어와
성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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