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逢故人 朝鮮 文 東 道(봉고인 조선 문동도)
雲樹幾千里요 山川正渺然을 相逢各自首하니 屈指計流年을 |
운수기천리 산천정묘연 상봉각자수 굴지계류년 |
운수 가리워 헤어진 몇천리인고 산과 물이격해서 아득하구나(渺:아득할 묘) 만나보니서로 머리털이 희였네 손을 꼽아 지난 세월 헤어보누나 |
2. 陣中詩 李朝 李舜臣(진중시 조선 이순신)
水國秋光暮요 驚寒雁陣高를 憂心輾轉夜에 霜月照弓刀를 |
수국추광모 경한안진고 우심전전야 상월조궁도 |
수국에 가을 빛 저물고 서늘한 기온에 기러기 행렬도 높더라 나라를 위하여 잠 못이루는 밤에 찬서리 달빛이 궁도에 비추누나 |
3. 山中雨(산중우) 朝鮮 偰 遜 (설손)
一夜山中雨에 風吹屋上茅를 不知溪水長하니 只覺釣船高를 |
일야산중우 풍취옥상모 부지계수장 지각조선고 |
밤 새워 오는비 바람마져 불어서 집웅영도 날렸나보다. 시냇물 얼마나 불어났는지 저 멀리 낚시 배만 볼 수 있구나. 吹:불 취. 只:다만 지. |
4. 絶命詞(절명사) 朝鮮 金子粹
平生忠孝意를 今日有誰知오 一死吾休恨하나 九原應有知를 |
평생충효의 금일유수지 일사오휴한 구원응유지 |
평생에 먹은 마음 충성과 효도인데 오늘날 누구 있어 알아주리요 주검으로 내 원한도 그만이지만 저세상 신령들은 알아주시리 |
5. 法住詞(법주사) 朝鮮 咸傳霖
鷄園閒日月이요 雁塔鎖雲烟을 偶入三淸洞하니 都忘世事牽을 |
계원한일월 안탑쇄운연 우입삼청동 도망세사견 |
세월이 한가로워 닭의 소리뿐 불탑은 푸른 구름 연기로 잠겨 우연한 발거름 절에 와보니 세상만사 모두를 잊어버렸네 牽:끌 견 |
6. 失題(실제) 朝鮮 李 氏(申純一의 夫人)
雲斂天如水요 樓高望似飛를 無端長夜雨에 芳草十年思를 |
운검천여수 루고망사비 무단장야우 방초십년사 |
구름 걷힌 하늘은 물과 같이 맑은데 멀리 뵈는 다락은 높아서 날아갈듯 하구나 공연히 밤새도록 나린 봄비에 여른풀 파릇 파릇 물들어졌네 |
7. 奉送家大人謫固城(봉송가대인적고성) 朝鮮 沈氏(李緝의 夫人)
玉砌霜風起요 紗窓月影寒을 忽聞歸雁語하고 千里憶南關을 |
옥체상풍기 사창월영한 홀문귀안어 천리억남관 |
섬돌아래 서릿발 바람마저 이는데 사창에 비친 달빛 차기도 하구나 하늘 가 기러기 소리 들으면 남쪽멀리 귀양가신 아버님 그리워라 砌:섬돌 체 |
8.聽秋聲(청추성) 朝鮮 靜一堂 姜 氏(尹光演의 夫人)
萬木迎秋氣요 蟬聲亂夕陽을 沈吟感物性이요 林下獨彷徨을 |
만목영추기 선성난석양 심음감물성 임하독방황 |
일만가지 나무에 가을빛 깃들었는데 매미소리 석양에 처량도하다. 만물이 지닌 성품 생각하면서 수풀아래 홀로 거닐어본다 蟬:매미 선. 吟:읇을 음 |
9.閨情(규정) 朝鮮 玉峰李氏(壬亂에 殉節한 趙瑗의 副室)
有約來何晩고 庭梅欲謝時를 忽聞枝上鵲하고 虛畵鏡中眉를 |
유약래하만 정매욕사시 홀문기상작 허화경중미 |
떠나실때 빨리온다 약속하더니 뜰앞에 매화꽃 질때 되어도 아니오시네 홀연히 가지위에 까치집 짓기에 행여나오실까 단장만 하네 鵲:까치 작 |
10.白馬江懷古(백마강회고) 朝鮮 翠仙(金哲孫의 副室)
晩泊皐蘭寺요 西風獨倚樓를 龍亡江萬古요 花落月千秋를 |
만박고란사 서풍독기루 용망강만고 화락월천추 |
늦은 날 고란사에 쉬게 되어서 서풍에 시름 잠겨 다락 머리 의지 하였네 예인걸 간곳 없고 강물은 예과 같이 흘러가건만 낙화암 꽃진 세월 얼마이겠는가. |
11.詠半月(영반월) 朝鮮 黃眞伊
誰斷崑山玉고 裁成織女梳를 牽牛離別後에 謾擲碧空虛를 |
수단곤산옥 재성직여소 견우이별후 만척벽공처 |
그 누가 곤산의 옥돌을 찍어내어 직녀성의 얼레빛 만들었을까 견우성과 슬픈 이별하고 난뒤에 푸른 공중 던진 것이 반달되었오.(만척) 梳:얼레빗 소. 謾:속일 만 . 擲:던질 척 |
12. 絶筆(절필) 朝鮮 李玄逸
草草人間世요 居年八十年을 生平何所事요 要不愧皇天을 |
초초인간세 거년팔십년 생평하소사 요불괴황천 |
인간 세상 사람마다 초로같은데 어느덧 팔공년을 살아왔구나 한 평생 한 일이 무엇이던가 부앙(俯仰)천지 하나도 부끄럼없네 愧:브끄러워할 괴. |
13. 登白雲峰(등백운봉) 朝鮮 李太祖
引手攀蘿上碧峰하니 一庵高臥白雲中을 若張眼界爲吾土면 楚越江南豈不容을 |
인수반라상벽봉 일암고와백운중 약장안계위오토 초월강남기불용 |
칡 넝쿨 휘어잡고 푸른 봉 올라가니 암자 한 채 백운중에 누어있구나 눈 앞에 뵈는 땅이 내 것이 될양이면 초,월 땅인들 어찌 사양하리오 攀:매달린 반. 蘿:칡넝쿨 라.豈:어찌기 |
14. 鏡浦臺(경포대) 朝鮮 黃喜
澄澄鏡浦涵新月이요 落落寒松鎖碧煙을 雲錦滿天臺滿竹하니 塵寰亦有海中仙을 |
징징경포함신월 낙낙한송쇄벽연 운금만천대만죽 진환역유해중선 |
경포대 앞 맑은 물에 달빛 잠기고 낙낙장송 저 가지에 연기 서렸오 하늘엔 비단구름 땅에는 대나무 가득찼으니 티끌세상 가운데도 신선이 있네. *塵 寰(진환):俗世(속세), 즉 이세상 寰:경기고을 환. 澄:맑을 징. |
15. 南浦(남포) 朝鮮 金宗瑞
送客江頭別恨多요 管絃凄斷不成歌를 天敎風伯阻征 旆하야 一夕大同生晩波를 |
송객강두별한다 관현처단불성가 천교풍백조정패 일석대동생만파 |
강언덕에 이별할 때 한도 많아서 처량한 이별곡도 목메어 우는구나 하느님은 風師시켜 비바람 내려주어 하룻밤 大洞江가 머물게 하고 旆:기날리는 모양 패. 凄:차가울 처. 阻:험할 조 |
16. 懷人(회인) 朝鮮 淸學(西山大師門人)
山川重隔更堪悲요 回首天涯十二時를 寂寞山窓明月夜에 一相思了一相思를 |
산천중격경감비 회수천애십이시 적막산창명월야 일상사료일상사 |
산이 막혀 물이 막혀 생각하니 슬프도다. 하루면 시간마다 머리 돌려 바라보네 적막한 산창가 달 밝은 밤에 그리며 또 그리며 생각에 잠기네 隔:막을 격. 堪:견딜 감 |
17. 過善竹橋(과선죽교) 朝鮮 四溟堂
山川如昨市朝移오 玉樹歌殘問幾時를 落月古城春草裏하니 祗今惟有鄭公碑를 |
산천여작시조이 옥수가잔문기시 낙월고성춘초리 지금유유정송비 |
산천은 어제같이 변함 없는데 裏:속리. |
18. 作詩見志(작시견지) 朝鮮 金德齡
絃歌不是英雄事오 劒舞要須玉帳遊를 他日洗兵歸去後에 江湖漁釣更何求를 |
현가불시영웅사 검무요수옥장유 타일세병귀거후 강호어조경하구 |
거문고 듣고 노래 부르는 것 영웅의 할 일 아닐세 칼춤 추고 무예 익힘 큰 뜻이로다. 국가를 위하여 적을 평정하고 돌아가서 한가로히 강호에 낚시질밖에 또 무엇을 바라는가. |
19. 武屹夜詠(무흘야영) 朝鮮 鄭寒岡
峰頭殘月點寒溪하니 亂雲疊雪俓全迷를 |
봉두잔월점한계 독좌무인야기처 위사친붕휴리극 난운첩설경전미 |
봉머리쇠잔한달찬시내에잠겨있고 屹:산모양 흘. 凄:바람찰 처. 疊:거듭 첩. 屐:나막신 극. |
20. 關東別曲(관동별곡) 朝鮮 鄭澈(漢詩로 李澤堂이 譯함)
江湖多病竹林臥러니 八百關東方面授를 如何聖恩日罔極하니 欲報涓埃任奔走를 |
강호다병죽림와 팔백관동방면수 여하성은일망극 욕보연애임분주 |
원작시조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맛디시니어와 성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