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혈관질환 예방 효과
우열 가리기 어려워
빈속에 먹으면 위 상할 수도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향신료이자 웰빙 식품이다.
둘 다 기원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됐던 노동자의 체력 유지를 위해 야생 마늘과 양파를 먹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마늘이 훨씬 빠르다. 마늘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나 양파가 처음 소개된 것은 불과 99년 전이다.
겉모습은 크게 다르다. 마늘은 6쪽(추운 곳에서 재배) 또는 8쪽(따뜻한 곳에서 재배)으로 쪼개지나, 양파는 갈라지지 않는다. 또 마늘은 색깔에 따라 백마늘(수분이 많은 논에서 재배)ㆍ홍마늘(황토흙에서 재배)ㆍ흑마늘(생마늘을 자연 발효시킨 것)등으로 분류된다. 양파는 맛에 따라 단맛(mild)ㆍ매운맛(strong) 마늘로 나뉜다(세종대 식품공학과 김우정 교수).
효능에 있어선 닮은 점이 많다. 첫째, 항암효과다. 마늘의 항암 효과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년 전 미국ㆍ중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역학 조사다. 여기서 마늘을 연간 1.5㎏(한국인은 1인당 연간 7㎏ 내외 소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50%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마늘을 즐겨 먹으면 위암ㆍ위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늘의 항암성분은 고유의 냄새 성분인 알리신과 유황 화합물이다. 양파의 항암 효과도 중국인 대상 연구에서 밝혀졌다. 최근 중국 상하이ㆍ칭다오에서 위암 환자(1000명)와 건강한 사람(1000명)의 식단을 비교한 결과, 양파 섭취군의 위암 발생률이 적었다. 또 유럽 32개국에서 실시한 연구에선 양파를 즐겨 먹으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파의 항암성분으론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쿼세틴과 유황 화합물ㆍ셀레늄ㆍ베타 카로틴 등이 거론된다.
둘째, 동맥경화ㆍ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마늘에 든 알리신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성미경 교수). 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ㆍ브라운대 공동연구팀이 지원자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엔 마늘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엔 마늘을 먹이지 않은 연구에서도 증명됐다. 양파에선 쿼세틴ㆍ유황화합물이 마늘의 알리신처럼 혈관 건강을 돕는다.
셋째, 살균 효과를 나타낸다. 14세기 유럽에서 전염병이 대유행했을 때 영국 런던에서 화를 면한 곳은 마늘ㆍ양파를 파는 상점뿐이었다고 한다. 마늘에 든 유황 화합물의 살균력은 소독약인 페놀보다 15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히로마에대학 연구팀은 병원성 대장균 O-157(식중독균의 일종)이 무수히 든 물에 마늘 분말을 떨어뜨렸다. 6시간 뒤 O-157균은 모두 죽었다.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에 고기ㆍ생선 등을 먹을 때 마늘을 함께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양파의 경우 염소 성분이 세균을 죽인다.
넷째, 냄새가 심하다. 서양인은 동양인의 몸에서 마늘 냄새를 맡는다. 2차대전 당시 미군은 야간 전투에선 마늘 냄새로 일본군을 식별해냈다. 그래서 최근 마늘 고유의 냄새가 없는 흑마늘이 개발됐다. 마늘의 냄새 성분은 알리신이다. 마늘의 대표 성분인 알린(유황 화합물의 일종)엔 아무런 향이 없다. 그러나 마늘이 무엇에 찔리거나 잘려 조직이 상하는 순간 알린은 알리신으로 바뀐다.
둘 다 자극성 식품이므로 과잉 섭취는 곤란하다. 특히 공복에 마늘을 과다 섭취하면 위가 상할 수 있다. 생마늘은 하루 한쪽(5g)이면 충분하다. 익힌 마늘이라도 하루 2∼3쪽이면 족하다. 어린이ㆍ고혈압 환자는 이의 절반이 적정량이다. 양파는 하루 3분의 1개가량 먹으면 적당하다.
'건강과 음식 > 식품라이벌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⑭ 아이스콘 vs 아이스바 vs 빙과류 (0) | 2007.09.14 |
---|---|
⑧ 콩기름 vs 올리브유 (0) | 2007.09.14 |
⑫ 제과점 빵 vs 공장서 만든 빵 (0) | 2007.06.19 |
⑪ 커피 VS 녹차 (0) | 2007.06.19 |
⑩ 호두 vs 아몬드 (0) | 2007.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