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매를 알자

건망증과 치매의 구분

취송(翠松) 2010. 1. 27. 16:22

"친구 전화번호를 깜빡"→건망증

"나한테 그런 친구가 있었나?"→치매

건망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흔히 치매(알츠하이머병)가 오는 것 아닐까 걱정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이 건망증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건망증과 치매의 근본적인 증상은 다르다. 서유헌 서울대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는 "치매는 어떤 기억을 영원히 상실하는 뇌질환이지만,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치매는 증상이 천천히 악화되는 반면, 건망증은 기억을 잊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회복 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건망증은 주변에서 힌트를 주면 잊었던 기억이 금방 되살아난다. 내일 만나기로 한 친구의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다가 갑자기 떠오르거나 누가 살짝 암시하면 기억해내는 경우 건망증이다. 그러나 내일 친구를 만나기로 한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옆에서 아무리 알려줘도 기억이 떠오르지 않으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악화되면 그 친구가 누구인지조차 영구히 잊어버린다.


이밖에, 치매는 기억력 감퇴와 함께 성격이 변하고, 언어·시간·공간 지각능력 등이 함께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건망증은 이런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박기형 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연령별로는 60세 이하면서 치매 가족력이 없으면 건망증 증세를 보여도 치매일 가능성은 작다. 60세 이상에서 기억력 상실과 함께 행동 등 다른 변화가 동반되면 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억력 강화에는 달걀, 콩이 최고


 

경도인지장애(傾倒認知障礙): 건망증과 치매의 사이


  나이가 듦에 따라 뇌기능이 저하되고 자연스런 결과로 기억력이 서서히 떨어져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운명 지워진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아도 현저하게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고령이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억력이 저하되고 여타의 인지기능 저하가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정상범주에 드는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 "경도 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개념이 신경과의사들 사이에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건망증과 알즈하이머병에 의한 기억장애 사이의 중간상태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용어인데, 여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이에 대한 예후도 각각 다르다.

  경도인지장애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나이에 비해 건망증은 심하지만 알즈하이며병의 치매증상은 가지고 있지 않는 환자군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의 일련의 보고들에 의하면 최소한 이중 20%정도는 치매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