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재미있는 시 모음

아버지는 누구인가

취송(翠松) 2010. 5. 8. 10:51

아버지는 누구인가?

               (작자미상)


아버지는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은 직장)는 즐거운 일만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자랑은 자식들이 남의칭찬을 받을 때이다.

자식이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 생각하지마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_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꼭 助言을 들었을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後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아들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니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 車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시다.

 

 어버이날 아침신문(조선일보)에서 보았습니다.

2004년 영국문화원개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어를 쓰지 않는 102개국 4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영어 단어’를 물었는데, 1위는 어머니(mother) 2위는 열정(passion),

3위는 미소(smile), 4위는 사랑(love), 40위 호박, 41위 바나나, 49위 우산, 50위 캥거루.

아버지라는 이름은 70위까지 매긴 순위에 들지도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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