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숲속에서
박은숙
5월의 꽃향기가
젖가슴에 스밀 때
비릿한 꽃잎은
사랑의 눈을 맞춘다.
욕정에 부푼 살결들
떨어질 때마다
거듭 순결의 옷을 덧입는
5월의 신부 아카시아꽃!
꽃 속의 젖내음
입 안 가득 고이면
가슴 안에 숨겨진 열꽃이
팝콘처럼 튀는 오후,
향기 뒤에 숨어있는
그 가시가 비밀의 방에
열꽃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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