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의 피라미 / 목성균 청주시 한 복판을 가르며 흐르는 냇물을 무심천(無心川)이라고 한다. 마음을 비워 주는 냇물이라는 선입견을 주는 이름이다. 청주를 양반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걸 명예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취적이지 못한 도시라는 말 같이 들려서다. 양반, 고루한 보수성향의 비생산적인 사람을 가르키는 말로 들리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무심천이란 냇물의 뉘앙스가 그런 소리를 듣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심천, 왠지 소리치며 흐르는 냇물이 아니고 흐르는지 안 흐르는지 알 수 없는, 시체(時體) 말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을 이르는 이름 같아서 맘에 안 든다. 아무튼 좋다. 무심천(無心川)이든 유심천(有心川)이든 냇물 이름이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