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아래 개 두 마리 / 존 버거 토니오는 내 가장 오랜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거의 반세기 동안 서로 알고 지냈다. 지난 해 함께 건초를 옮긴 어느 더운 날, 목이 말라 음료수와 커피를 마시면서 그에게서 들은 얘기다. 이제 내가 아는 한, 소물이꾼 안토닌은 딱 두 번 눈물을 흘린 셈이 된다. 결혼은 했지만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은 드물었다. 그렇게 보면 소몰이꾼의 삶은 군인과 비슷하다. 그의 아내가 죽었을 때, 안토닌은 내게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다. 다음은 토니오가 들려준 얘기다. 토니오는 마드리드 북쪽 엘 레켄코 계곡에서 안토닌을 처음 만났다. 안토닌은 거기서 소를 치고 있었다. 전에 그 둘은 전혀 몰랐던 사이였다. 이 지방의 상세 지도를 펴 보면 계곡의 남쪽 사면으로 ..